취업비자 쿼터 2배로 증가 ‘영주권 숨통’

Release Date 08/18/2021 –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22회계연도에 취업비자 쿼터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한인 이민 신청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연방 국무부에 따르면 내년 회계연도에 발급될 취업비자 쿼터는 29만 개로, 매년 14만 개씩 발급하던 취업비자 쿼터보다 2배가 넘는다.

갑자기 취업비자 쿼터가 늘어난 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다. 해외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팬데믹 기간 동안 대부분 폐쇄하면서 15만 명이 넘는 가족이민 초청 대상자들이 영주권 인터뷰를 받지 못해 비자 쿼터가 남았기 때문이다.

연방 이민법에 따르면 할당된 가족이민 쿼터를 회계연도 기간 안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 남는 비자 쿼터는 그다음 해에 취업비자로 재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방 국무부는 연간 가족이민 쿼터 22만6000개 중 올해 사용하지 못하고 남은 비자 쿼터 15만 개를 내년도 취업비자 쿼터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민법 관계자들은 “매년 취업비자가 부족해 영주권 취득 기간에만 수년이 걸렸다”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간호사 등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는 고용주들과 기업들은 영주권 취득 기간이 빨라지는 만큼 채용도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반겼다.

특히 이번 조치로 적체 현상이 심한 인도나 중국, 필리핀 국가 출신 신청자들과 일반 3순위 비숙련공 신청서의 비자발급 기간이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이 포함돼 있는 전세계용 영주권 문호 취업이민 부문은 모두 오픈된 상태다.

국무부의 찰스 오펜하임 비자 담당자는 “현재 사용하지 않고 남아 있는 비자 쿼터가 가족이민용의 경우 15만 건, 취업이민용은 10만 건에 달한다. 남은 회계연도 기간인 9월 말까지 가능한 한 많이 비자를 발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펜하임 담당자는 “가장 중요한 건 이민서비스국(USCIS)의 업무 처리 속도다. 팬데믹으로 서류 수속이 느려진다면 비자 쿼터가 아무리 많아도 다 소진할 수 없다”며 “영주권 신청자는 가능한 이민국에서 서류 등을 추가로 요청하면 기간 안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수속 기간을 앞당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제공>